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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라이프/누구나 클래식

헨델의 파사칼리아 "반복 속에 깊어지는 아름다움"

by 산책하는 곰 2025. 12. 2.

핸델 파사칼리아 HWV432- 바로크 하프시코드 원곡부터 할보르센의 바이올린. 비올라 이중주, 클래식 기타 버전까지 용재 오닐, 양인모 협연 영상 포함, 한곡이 세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변주의 마법을 감상합니다. 

 

같은 곡인데 악기가 다르면 전혀 다른 음악이 됩니다.이번에 소개해 드릴 곡은 바로크 시대의 거장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 F. Handel)이 작곡한 파사칼리아 (Passacaglia)입니다. 특히 이 곡은 노르웨이 작곡가 할보르센(Halvorsen) 의 편곡을 거쳐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이중주로 재탄생했고, 이 버전은 다시 클래식 기타 연주자들에게 영감을 주어 마치 카페에서 부드러운 분위기의 경음악처럼 우리의 귀에 속삭임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이 드라마틱한 변주의 마법을 원곡부터 가장 사랑받는 편곡 버전까지, 세 가지 매력을 동시에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헨델의 초상화가 포함된 썸네일 이미지"
AI 이미지 생성 "시대를 초월한 변주의 미학 헨델파사칼리아 작품해설과 감상평

 

바로크 변주곡의 정수 (HWV 432)

작곡가와 원곡

  • 작곡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 원곡: 〈하프시코드 모음곡 7번 G단조(Suite No. 7 in G minor, HWV 432)〉의 마지막 악장입니다.

파사칼리아란?

파사칼리아는 느린 3박자 춤곡에서 발전한 바로크 시대의 변주곡 형식입니다.

이 형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지속적인 저음 주제(Ground Bass)입니다. 헨델의 파사칼리아에서는 8마디로 이루어진 명확한 저음 선율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이 반복되는 주제 위로 선율과 화성이 점점 더 복잡하고 화려하게 변주됩니다. 반복이 주는 미학을 느껴보세요.

단순함 위에 쌓이는 복잡함- 여러 성부가 동시에 움직이는 대위법적 기법이 더해지면서 음악이 점점 풍성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크 음악의 매력입니다.

원곡 감상: 하프시코드 연주

         출처: YouTube 채널 "Fernando Cordella - Harpsichordist"(Fernando Cordella 연주)

 

🎧감상평

하프시코드 특유의 날카롭고(달리 말하면 가볍고 경쾌), 무표정한 음색이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반복해서 듣다 보면 귀에 익숙해지고 이것이 바로, 바로크 음악의 정수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저음 주제에 익숙해지는 순간, 그 위로 펼쳐지는 변주들이 복잡한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이 음들을 자세하게 들어보면 얼마나 정교하고 다채로운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
단순함 위에 쌓이는 복잡함, 이렇게 여러 성부가 동시에 움직이는 대위법적 기법이 더해지면서 음악이 점점 풍성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크 음악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할보르센 편곡: 드라마의 완성

현악 이중주로의 재탄생

이 곡을 세계적인 명곡 반열에 올린 것은 노르웨이 작곡가 요한 할보르센(Johan Halvorsen)의 편곡 덕분입니다.

그는 헨델의 하프시코드 곡을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화려하고 기교적인 이중주 곡으로 편곡했습니다. 두 현악기가 서로의 선율을 주고받으며 경쟁하듯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 두 악기가 주고받는 긴장감과 열정적인 대화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격렬한 테크닉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할보르센 편곡 감상: 현악 이중주 

                                   Handel/Halvorsen: Passacaglia / Richard Yongjae O'Neill (viola) & InMo Yang (violin)

 

🎧감상평

두 악기의 대화가 시작될 때의 긴장감은 원곡 하프시코드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서로를 밀어붙이듯 선율을 주고받다가 후반부에 함께 폭발하는 순간 - 이 편곡이 왜 이토록 사랑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줄리어드 음대에서 비올리스트 최초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수여받은 리처드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협연으로 더욱 빛나는 영상입니다.

클래식 기타 버전: 가장 편안한 아름다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드러움

클래식 음악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버전 중 하나는 이 할보르센 편곡을 클래식 기타로 다시 옮긴 곡입니다.

클래식 기타는 한 악기로 두 악기의 복잡한 파트를 소화하면서도, 기타 특유의 부드럽고 깊은 음색을 더해 곡 전체를 서정적으로 감싸 안습니다.

- 한 대의 기타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복잡한 파트를 어떻게 역할하는지 ,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타 특유의 따뜻함이 어떻게 곡을 포근하게 만드는지 집중해 보세요-

클래식 기타 연주 감상

                                        Handel/Halvorsen: Passacaglia / Vilakshan Kandwal (classical guitar, 2021)

 

🎧감상평

같은 선율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는데 신기합니다. 기타 버전을 듣고 나면 다시 할보르센 버전이 생각나고 할보르센버전이 듣고 나면 원곡 하프시코드의 바로크가 또 간절합니다. 세 버전을 연속으로 듣는다는 것 자체가 한곡의 감상 방식으로 꽉 찬 느낌입니다.
기타 버전은 음색이 따듯해서 정겹습니다. 이 중주는 둘이 친한 것처럼 보이다가도 어떤 때는 서로가 경쟁하는 것처럼 들릴 때도 있어서 긴장감도 듭니다. 하프시코드는 바로크 음악이 주는 경쾌하면서도 다채로움과 반복이 주는 묘미에 젖다보면 빠져드는 몰입감에 나도 모르게 놀랄 때가 있습니다. 

감상포인트

이 곡의 세 가지 버전은 악기가 달라도 다음과 같은 공통된 포인트를 갖고 있습니다.

  • 반복되는 저음의 베이스라인
  • 변주가 계단식으로 쌓이는 구조
  •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대화와 경쟁구도
  • 다이내믹한 분위기의 변화   

마무리 

헨델이 하프시코드를 위해 쓴 이 작은 변주곡이 300년을 넘어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원곡의 다채롭고 정교함, 할보르센 편곡의 드라마, 기타 버전의 따듯함 - 세 가지 모두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각자의 특성이 있습니다. 오늘 세 버전으로 비교 감상을 권합니다. 같은 선율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추천 명반 & 비교 감상용 영상

  •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 – Handel/Halvorsen: Passacaglia in G minor
    실황 연주, 영상·음질 안정적, 실내악 단체 공식 채널.
  • Fernando Cordella – Passacaglia, HWV 432 (하프시코드)
    브라질 하프시코드 연주자의 모음곡 7번 g단조 연주 영상으로, 원곡의 건반 버전을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 Richard Egarr – Suite No.7 in G minor, HWV 432 (전 악장)
    모음곡 전체를 한 번에 들어보고 싶으실 때 참고하기 좋은 연주입니다.
  • Rimko Ensemble Official – Passacaglia for 2 Violins (편곡) 바이올린 두 대 편곡 버전으로, 익숙한 선율을 또 다른 색감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4.1)

 

참고자료

*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 위키피디아(한국어)

* George Frideric Handel - Wikipedia (English)
* Passacaglia - Wikipedia (English)
* Johan Halvorsen - Wikipedia (English)
* Fernando Cordella - Harpsichordist YouTube 채널
* Vilakshan Kandwal You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