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매월 셋째 주 광화문 음악회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연주가 있었습니다. 오보에와 기타의 듀엣 연주로 기타의 따뜻하고 친밀감 있는 음색과 오보에의 맑고 선명한 음색의 조합인데, 매월의 감상을 빠지지 않고 참여하던 차라서 한 달 전부터 미리 기대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의 연주는 더 특별하게 들렸습니다.

광화문음악회, 오보에와 기타의 특별한 만남
연주자 소개
손연지
- 미국 홉킨스 피바디 음악원 석사, 메릴랜드 박사과정hsdu
- 현재 김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수석
- 서경대학교, 선화예고, 서울 교대 음악영재교육원 출강
김우재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대학원 졸업,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연극대학교
- 세종문화회관 소극당,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독주회
- 현재 성남국제기타페스티벌 SIGF 음악감독, 한국 기타 연주가협회 부회장

연주프로그램과 간단 감상소감
- La Romanesca - Fernando Sor: 페르난도 소르(1778-1839)는 스페인 출신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 " 기타의 베토벤"이라 불립니다. 이곡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선율을 소르가 기타곡을 편곡한 작품입니다. 이곡의 단아한 선율로 기대감속에 음악회의 막을 열었습니다.
- Nocturne No.3 in C major, op.50- Robert Nicolas Charles Bochsa : 보크 샤( 1789-1856)는 프랑스 출신의 하프 연주자이자 작곡가입니다. 하프를 위한 야상곡으로 유명하지만 이날은 오보에와 기타 편성으로 연주되었습니다. C장조의 밝고 서정적인 선율이 오보에의 음색을 통해 따뜻하게 전달되었습니다.
- Entr'acte - Jacques Ibert : 원래 플루트와 기타를 위한 곡입니다. 플루트를 오보에가 대신하여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였습니다. 빠르고 생동감 넘치는 리듬에 오보에의 선율이 춤추듯 이어졌습니다.
Jacques Ibert — Entr'acte (oboe & guitar, PlentyMusic)
- Danza Española, Op.37, No.5 "Andaluza" - Enrique Granados : 스페인 남부지방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정서를 담은 곡입니다. 플라멩코 특유의 리듬감과 애수 어린 선율이 특징인데 기타로 연주할 때 제맛이 나는데 여기에 오보에의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이 지방 특유의 밤공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Selected Songs from "Die schöne Müllerin"- Franz Schubert : 슈베르트의 연가곡 " 아름다운 물레방앗강 아가씨" 중 몇 곡을 선곡해서 연주하였습니다. 오보에는 인간의 목소리와 닮은 악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악을 대신해서 오보에가 충분한 역할을 하였고 색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 Suite Buenos Aires- Máximo Diego Pujol: 이곡은 아르헨티나의 3개 지방, Pompeya, Palermo, San Telmo을 음악으로 그린 곡입니다. 탱고의 리듬과 정서가 깔린 음악입니다.
앙콜곡 Cavatina- Stanley Myers 열화와 같은 앙코르 요청에 의해 듀오가 화답하였습니다. 기타 솔로 곡이지만 오보에가 선율의 깊이와 질감을 풍성하게 하였습니다. 영화 "디어 헌터(The Deer Hunter,1978)"의 주제곡으로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Stanley Myers — Cavatina (Per-Olov Kindgren, guitar)
단순한 멜로디는 미니멀리즘적 요소가 있네요. 거기에 섬세한 감성을 입힌 곡입니다.
기교적 과장을 요하지 않는 단순한 선율은 고독하면서도 약간의 긴장과 서정적인 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느낌은 단순함은 냉철함을 제공하고 따뜻함과 교차됩니다.
이곡은 영화음악뿐 아니라 기타 연주곡으로서도 많이 사랑을 받는 유명한 곡입니다.
이번 광화문 음악회에서 오보에가 가세하여 더욱 그 고유의 단순함과 섬세한 감성을 살려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기타의 울림은 인상적이었고 엄격한 박자와 리듬감, 섬세함이 독일에서 수학한 영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보에는 매우 맑고 인상적인 음색을 들려주었습니다.
이날 듀오 오보에와 기타의 고급스럽고 서정적인 선율은 봄밤의 따뜻함, 밤공기와 함께 어우러지며 경복궁의 고궁과 공명하며 광화문 일대 밤의 정취를 한껏 고양시켜 주었습니다. 기타와 오보에의 연주 색채를 말한다면 고급스러운 진한 갈색 같았습니다.
광화문음악회 소개
광화문 음악회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에 "종교교회"에서 시작합니다. 이번 달은 68회 차로 다음 달,69회 차엔 국악연주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악기들이 등장할지 아직 모르지만 우리 국악은 풍악소리가 화려하고 그윽한 면이 있지요 다음 달엔 우리의 국악이 k-pop처럼 세계로 뻗어나가 예술의 한 분야로서도 인정을 받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음악회는 클래식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무료로 열립니다. 현대화재해상과 더불어배움문화재단의 후원인데 출연진들은 모두가 국내 및 해외의 실력 있는 연주가들로 구성됩니다. 상당히 수준 높은 연주로 밤공기의 여운을 더욱 깊이 있게 합니다. 예약은 없고 선착순 입장으로 저녁 약 1시간 30분간의 허기를 달래줄 간식도 제공됩니다.
참고자료 출처
- 2026.4.16 광화문 음악회 공연 프로그램 브로셔
- Wikipedia — Jacques Ibert
- Wikipedia — Stanley Myers
- Wikipedia — Enrique Granados
(최종 업데이트: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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