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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클래식91

베토벤 현악4중주 16번 — 무거운 질문, 밝은 응답 "꼭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베토벤 현악 4중주 16번 4악장에 있는 문구입니다.현악 4중주라는 장르를 평소에 가까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교향곡처럼 웅장하지도 않고, 피아노 소나타처럼 친숙하지도 않습니다. 바이올린 둘, 비올라 하나, 첼로 하나 — 딱 네 개의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숨길 곳이 없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네 개의 목소리가 직접 부딪히고, 직접 대화합니다. 베토벤이 이런 현악 4중주를 통하여 왜 그런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대답을 해야 했을까요. 오늘은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이 곡의 마지막 악장 첫머리에는 베토벤이 직접 적어 넣은 문구가 있습니다. Der schwer gefasste Entschluss — "괴로.. 2026. 6. 18.
열정은 나이를 모른다 — 성악 동호회 발표회 감상기 지난 6월 3일, 고교동창 클래식 감상동호회 친구로부터 육사동기생 성악 발표회 연락을 받고 음악회장을 찾았습니다. 장소는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관 2층 강당, 화려한 콘서트홀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오히려 정겨운 공간이었습니다.열정으로 뭉쳐진 동호회 성악실력육사 출신 동기생들이 모여 만든 성악 동호회의 발표회, 이름은 'RISE UP 음악회'로 이전엔 '작은 음악회'였습니다. 말 그대로 동기생 4명이 주축이 되어 교회 강당에 피아노와 반주해 주시는 분이 계시므로 이곳에서 열성 있는 동기생들끼리 좋아하는 성악을 하고 지도도 받을 겸 그리고 연마한 솜씨를 약 3, 4개월 간 정기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어 동기생들끼리 애용하는 모임입니다. 관객은 가족과 친지, 뜻있는 지인들로 채워집니다. 그래.. 2026. 6. 13.
영화 속의 클래식 ③ — 시네마 천국, 모리코네의 추억 선율 저는 이 영화, '시네마 천국'을 어디서 봤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처음 장면들과 몇의 장면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바닷가, 온종일 바다에서 뛰놀던 소년들이 해질 무렵 마을 영화관으로 몰려드는 장면 등을 기억하고 있는데요, 그리곤 음악을 빼놓을 수는 없어요. 이 배경음악은 그 뒤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선율이어선지 영화의 장면과 더불어 먼 옛날을 회상케 하는 그런 음악으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영화관 불이 꺼지면 ㅡ 시네마 천국 OST 이야기아마도 이탈리아에서도 당시 영화관은 이 작은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스크린을 보는 한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 어릴 때 부모님께서 일 끝내시고 오랜만의 외출은 영화를 보러 가시는 것이었는데 저도 두 분 사.. 2026. 6. 13.
클래식의 심장, 교향곡(Symphony)이란 무엇인가 ? 우리가 흔히 클래식을 떠올릴 때는, 수십 명의 연주자가 무대 위에 빽빽이 앉아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거대한 소리를 합작해 내는 장면이 먼저 떠 올려집니다. 이처럼 웅장하고 깊은 감동을 주는 클래식 무대의 주인공이 바로 교향곡(Symphony)입니다. 교향곡은 클래식 음악의 장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짜임새가 탄탄한, 그야말로 '클래식의 꽃'이자 '종합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음악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구조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게 되는 걸까요 교향곡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1. 교향곡이라는 이름에 담긴 비밀- "함께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교향곡을 뜻하는 영어 단어, 'Symphony'는 어디에서 유래했을까요? 이 단어의 어원을 찾아가 보면 고.. 2026. 6. 4.
쇼팽 즉흥 환상곡(Fantaisie-Impromptu)op.66ㅡ"폭풍 속에 공존하는 우아한 우울함, 그 치명적인 매력"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것이 언제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클래식에 입문하기 전인지, 입문하면서부터 필수 감상 목록에 올려놓고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곡은 클래식 애호가인 저에게 곡명만 보고 들어도 선율이 곧바로 떠오르는 곡입니다. 한동안 귓가에 맴도는 소리의 잔향이 늘 남아 있는 작품 중 하나이지요.그런 것을 보면 클래식의 여러 명곡 중 가장 선율이 강렬하고 아름다워 대중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듯합니다. 각종 광고나 영화음악, 드라마에 단골로 사용되었던 만큼, 클래식에 조금 낯선 분이라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성싶은데요. 왜 이 곡이 이토록 매혹적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즉흥 환상곡 ㅡ 화려하나 내면적이고 몽환적인 서정성의 극치마치 어스름한 가을 저녁, 가로수 낙엽이 한줄기 바람에 휩쓸려.. 2026. 5. 29.
장조는 밝고 단조는 어둡다 — 클래식에서 조성이란 무엇일까 클래식음악을 듣다 보면 이런 궁금증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부제 없이 붙는 각 곡명, 예를 들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브람스 교향곡 1번 다단조, 슈만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이렇게 붙는 별도의 곡명 없이 장조, 단조 등 조성으로 표기되는 곡들 말입니다. 이런 단조나 장조 같은 것들을 조성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름들이 곡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아 음악에 있어 조성은 매우 중요한 것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조성, 이름은 낯설어도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조성이란 무엇인가 ㅡ 음악이 가진 고유의 색감어떤 곡들은 듣자마자 경쾌한가 하면 어둡고 무거우며 슬프게 들리는 곡들도 있습니다. 작곡자가 처음 작곡할 때 선택해야 하는 요소가 있다면 조성일 것입니다. 즉 작곡하고자 하는 .. 2026.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