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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클래식91

영화 속의 클래식 ② — 벤허, 그 웅장한 음악의 세계 어릴 적 벤허라는 영화가 장안의 화제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온 친구가 자랑삼아 얘기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요. 그때는 영화관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고 영화를 보러 갈 땐 부모와 함께 모처럼의 가족동반 나들이를 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후 다시 리바이벌되어 나온 벤허를 몇 차례 보게 되었습니다. 찰턴 헤스톤의 강인한 인상, 어릴 적 친구였던 메살라가 권력과 야망에 눈이 멀어 벤허를 배신하는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 숨 막히는 전차 경주.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명 장면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병사의 종이로 만들어진 소품인 방패가 휘어지는 장면이 옥에 티처럼 눈에 뜨이기도 하였지만 벤허는 당시의 촬영에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했던 최고의 명화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카데미상을 11개 부.. 2026. 5. 22.
영화 속의 클래식 — 이 음악을 베토벤이 작곡하였다고 ? 간혹 영화를 보다 보면 주제 선율이 무척 아름답게 들렸던 음악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에디듀친 스토리 영화를 보다가 주제음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쇼팽의 녹턴이었습니다. 클래식에 관심이 생겨 입문하고 보니, 영화에서 보았던 그 음악들이 바로 바흐, 베토벤, 쇼팽이 작곡한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클래식 콘서트 홀을 찾은 적은 없었지만, 영화관에서 먼저 클래식을 접했던 셈입니다.반대의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영화의 테마뮤직으로 들었는데 곡이 너무 아름답고 잘 만들어져서 이게 창작곡인지 아니면 유명한 작곡가의 선율을 빌려 편곡한 건 아닌지 하는 의문말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선율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나중에 찾아보.. 2026. 5. 19.
지휘자는 왜 필요한가 ㅡ 같은 음악이 다르게 들리는 이유 클래식 공연을 처음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모두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데, 굳이 앞에서 지휘자가 필요할까?'' 실제로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박자만 맞추는 역할이라면 메트로놈으로 대신할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휘자는 단순히 박자를 세는 사람이 아닙니다.오케스트라 전체의 해석을 하나로 통합하고, 같은 악보를 전혀 다른 음악으로 탄생시키는 핵심인물입니다. 저도 클래식을 듣기 시작한 이후로 초반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리그 협주곡을 루빈스타인 연주로 들었는데 오래전에 들었던 기억 속의 그 음악이 아니었습니다. 기억 속의 북구의 정서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리히터의 연주로 다.. 2026. 5. 15.
바흐의 프렐루드 1번과 평균율 클라비어 — 그 속에 숨겨진 우주의 비밀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 음표 속에 숨겨진 우주의 질서구노의 아베마리아를 처음 들었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잔잔하게 흐르는 반주 위로 선율이 얹히는 순간, 무언가 마음속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느낌이 들지요. 그 반주를 가만히 들어보면 단순한 화음이 물결처럼 반복됩니다. 리드미컬한 반복이 마음속에 겹겹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부터 뇌가 그 리듬에 동조하기 시작합니다. 뇌과학적으로도 일정한 리듬 패턴은 뇌파를 안정된 알파파 상태로 유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음악 앞에서 편안해지고, 살짝 고조되는 순간에는 감성이 깨어나는 것입니다.그런데 이곡의 베이스에 반복되는 화음, 반주는 바흐가 작곡한 곡입니다.1722년에 바흐가 쓴 평균율 클라비어 1권의 첫 번째 곡, C장조 프렐루드 BWV 846이 그 원곡입니다.. 2026. 5. 11.
4대 피아노 협주곡에서 시작하는 10선 — 시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피아노 협주곡들 피아노 협주곡은 클래식 음악장르 가우데 가장 주목받는 형식 중 하나입니다. 한대의 피아노가 수십 명의 오케스트라와 마주 서서 대화하고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하나가 되어 음악을 완성해 나갑니다. 그렇게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긴장이 조성되는가 하면, 사이좋게 조화로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순간들에 청중들은 매료되며 몰입하고 즐기게 됩니다.수많은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시대를 넘어 오랫동안 변치 않게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10곡을 골라서 소개합니다. 처음 네 곡은 누가 들어도 이견이 없을 만큼 압도적인 위상을 지녔습니다. 순서대로 소개해드리며 다섯 번째부터는 순위를 매기지 않았습니다, 이 곡들은 저마다 색채가 뚜렷해서 어느 곡이 더 낫다고 말하기에는 듣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달라질 수 .. 2026. 5. 10.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 노란 드레스, 그 전설의 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이 명곡은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작품들과 더불어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힙니다. 여기서는 이곡의 혁신적인 특징과 이 곡을 1971년 BBC 스튜디오에서 연주하여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정경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바이올린은 연주자의 목소리다바이올린 곡에는 묘한 특성이 있습니다. 첫 소절만 들어도 연주하는 사람의 개성이 드러납니다. 어떤 연주의 소리는 참으로 곱고, 어떤 연주는 정석적이며, 또 어떤 연주는 처음부터 아련하게 들리고 또 모연주자의 터치는 봄날 아지랑이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면 누가 쳐도 같은 음이 나오지만, 바이올린은 활의 압력과 속도, 비브라토의 떨림까지 모든.. 2026.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