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16 영화 속의 클래식 ③ — 시네마 천국, 모리코네의 추억 선율 저는 이 영화, '시네마 천국'을 어디서 봤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처음 장면들과 몇의 장면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바닷가, 온종일 바다에서 뛰놀던 소년들이 해질 무렵 마을 영화관으로 몰려드는 장면 등을 기억하고 있는데요, 그리곤 음악을 빼놓을 수는 없어요. 이 배경음악은 그 뒤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선율이어선지 영화의 장면과 더불어 먼 옛날을 회상케 하는 그런 음악으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영화관 불이 꺼지면 ㅡ 시네마 천국 OST 이야기아마도 이탈리아에서도 당시 영화관은 이 작은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스크린을 보는 한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우리 어릴 때 부모님께서 일 끝내시고 오랜만의 외출은 영화를 보러 가시는 것이었는데 저도 두 분 사.. 2026. 6. 13. 클래식의 심장, 교향곡(Symphony)이란 무엇인가 ? 우리가 흔히 클래식을 떠올릴 때는, 수십 명의 연주자가 무대 위에 빽빽이 앉아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거대한 소리를 합작해 내는 장면이 먼저 떠 올려집니다. 이처럼 웅장하고 깊은 감동을 주는 클래식 무대의 주인공이 바로 교향곡(Symphony)입니다. 교향곡은 클래식 음악의 장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짜임새가 탄탄한, 그야말로 '클래식의 꽃'이자 '종합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음악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구조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게 되는 걸까요 교향곡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1. 교향곡이라는 이름에 담긴 비밀- "함께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교향곡을 뜻하는 영어 단어, 'Symphony'는 어디에서 유래했을까요? 이 단어의 어원을 찾아가 보면 고.. 2026. 6. 4. 쇼팽 즉흥 환상곡(Fantaisie-Impromptu)op.66ㅡ"폭풍 속에 공존하는 우아한 우울함, 그 치명적인 매력" 제가 이 곡을 처음 들었던 것이 언제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클래식에 입문하기 전인지, 입문하면서부터 필수 감상 목록에 올려놓고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곡은 클래식 애호가인 저에게 곡명만 보고 들어도 선율이 곧바로 떠오르는 곡입니다. 한동안 귓가에 맴도는 소리의 잔향이 늘 남아 있는 작품 중 하나이지요.그런 것을 보면 클래식의 여러 명곡 중 가장 선율이 강렬하고 아름다워 대중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듯합니다. 각종 광고나 영화음악, 드라마에 단골로 사용되었던 만큼, 클래식에 조금 낯선 분이라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성싶은데요. 왜 이 곡이 이토록 매혹적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즉흥 환상곡 ㅡ 화려하나 내면적이고 몽환적인 서정성의 극치마치 어스름한 가을 저녁, 가로수 낙엽이 한줄기 바람에 휩쓸려.. 2026. 5. 29. 영화 속의 클래식 — 이 음악을 베토벤이 작곡하였다고 ? 간혹 영화를 보다 보면 주제 선율이 무척 아름답게 들렸던 음악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에디듀친 스토리 영화를 보다가 주제음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쇼팽의 녹턴이었습니다. 클래식에 관심이 생겨 입문하고 보니, 영화에서 보았던 그 음악들이 바로 바흐, 베토벤, 쇼팽이 작곡한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클래식 콘서트 홀을 찾은 적은 없었지만, 영화관에서 먼저 클래식을 접했던 셈입니다.반대의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영화의 테마뮤직으로 들었는데 곡이 너무 아름답고 잘 만들어져서 이게 창작곡인지 아니면 유명한 작곡가의 선율을 빌려 편곡한 건 아닌지 하는 의문말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선율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나중에 찾아보.. 2026. 5. 19. 바흐의 프렐루드 1번과 평균율 클라비어 — 그 속에 숨겨진 우주의 비밀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 — 음표 속에 숨겨진 우주의 질서구노의 아베마리아를 처음 들었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잔잔하게 흐르는 반주 위로 선율이 얹히는 순간, 무언가 마음속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느낌이 들지요. 그 반주를 가만히 들어보면 단순한 화음이 물결처럼 반복됩니다. 리드미컬한 반복이 마음속에 겹겹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부터 뇌가 그 리듬에 동조하기 시작합니다. 뇌과학적으로도 일정한 리듬 패턴은 뇌파를 안정된 알파파 상태로 유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음악 앞에서 편안해지고, 살짝 고조되는 순간에는 감성이 깨어나는 것입니다.그런데 이곡의 베이스에 반복되는 화음, 반주는 바흐가 작곡한 곡입니다.1722년에 바흐가 쓴 평균율 클라비어 1권의 첫 번째 곡, C장조 프렐루드 BWV 846이 그 원곡입니다.. 2026. 5. 11.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 노란 드레스, 그 전설의 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이 명곡은 베토벤,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작품들과 더불어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힙니다. 여기서는 이곡의 혁신적인 특징과 이 곡을 1971년 BBC 스튜디오에서 연주하여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정경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바이올린은 연주자의 목소리다바이올린 곡에는 묘한 특성이 있습니다. 첫 소절만 들어도 연주하는 사람의 개성이 드러납니다. 어떤 연주의 소리는 참으로 곱고, 어떤 연주는 정석적이며, 또 어떤 연주는 처음부터 아련하게 들리고 또 모연주자의 터치는 봄날 아지랑이 같기도 합니다 아마도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면 누가 쳐도 같은 음이 나오지만, 바이올린은 활의 압력과 속도, 비브라토의 떨림까지 모든.. 2026. 5. 7. 이전 1 2 3 다음